與 “종북숙주” 대 野 “종북몰이”

입력 2015-03-08 17:00 수정 2015-03-08 17:03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의 테러 사건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새누리당이 사건의 배후를 종북세력으로 지목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종북 숙주’로 몰아세우자, 새정치연합은 종북몰이로 표를 얻으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발끈했다.

여당은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털어쥐겠다는 계산인 반면, 야당은 종북몰이 후폭풍을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달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싸움의 성격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리퍼트 대사의 병문안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종북 좌파들이 한미동맹을 깨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더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종북몰이 운운하며 역색깔론을 펼칠 때가 아니라 종북 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비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 사건을 종북세력에 의한 것으로 (규정해) 정치에 악용하려 한다면 오히려 한미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1야당이 종북 숙주이면 야당과 늘 국정을 놓고 대화하고 협상하는 자신들의 정체는 무엇이냐”며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가 다가오자 이런 구시대적인 '막말 종북 몰이'로 표를 얻어 보려고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정치 행태”라고 반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