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는 전광판을 맞춘 ‘그랜드슬램’을 터뜨리고 “느낌이 좋다”고 했다.
박병호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2차전 홈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2대 2로 맞선 5회 무사만루에서 홈런을 때렸다.
KT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상대로 1회초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긴 박병호는 5회 풀카운트 승부에서 8구째 시속 142㎞짜리 직구를 때려 전광판 하단까지 공을 날렸다.
넥센의 간판타자였던 강정호가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떠난 상황에서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 원래의 스윙으로 공을 멀리 보내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시스코는 처음 만난 투수여서 몸으로 반응해야 했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홈런으로 만들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10대 4로 대승했다. 박병호의 만루홈런 때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넥센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시범경기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하며 1위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홈런 타구가 전광판까지 쭉~ 박병호 “느낌 좋다”
입력 2015-03-08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