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 기념 다문화가정 부모 130명 초청 행사 설명회

입력 2015-03-08 15:03 수정 2015-03-08 15:57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 기념 다문화가정 부모 130명 초청 행사’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 이병대 목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식당에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몽골 중국 등 6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가족 120여명이 모였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주요 기독교 기관이 다음달 21~29일 마련하는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 기념 다문화가정 부모 130명 초청 행사’ 설명회에 참석한 것이다.

오찬을 함께 한 이들은 행여나 부모나 가족을 초청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며 행사 관계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어린이집 강사로 일하고 있는 몽골 출신의 바이갈바(41)씨는 “친정 부모님이 이미 돌아가셔서 이번에 언니와 조카를 초청할 예정”이라며 “남편을 따라 교회에 다니고 있다. 11년 전 한국에 시집올 때 두려움이 있었는데 하나님을 믿고 생활하니 두렵지 않고 행복이 무엇인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온 한국인 아빠들도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자녀를 둔 이덕환(46)씨는 “8년 전 국제결혼을 한 뒤 장모님 얼굴을 한 번도 뵙지 못했다”며 “이번에 한국교회가 장모님을 초청해 주신다니 고마울 뿐이다. 멀리 시집온 아내가 한국에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고 직장 일도 잘된다”고 말했다.

행사가 무르익으면서 이주여성의 애환도 곳곳에서 나왔다. 필리핀 이주여성 올바르도(32)씨는 “무엇보다 남편이 친정 부모님에게 잊지 않고 용돈을 부쳐주는 게 좋다”면서도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남편 뒷바라지나 아이의 학교생활을 잘 돌봐주지 못할까봐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한교연 사회문화국장 신광수 목사는 “한국기독교 130주년을 맞아 국내외 선교를 재조명하고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 및 후원에는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언론회, 미래목회포럼, 평화통일기도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백석,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이 함께 하고 있다.

행사는 다음달 21일 인천공항에서 결혼이주여성과 국내 가족, 친정 부모와 가족들이 상봉한 뒤 환영만찬을 갖는다. 이들은 21~23일 통일전망대, 정동진 등 강원도 일대를 관광하고 각종 공연을 관람한다. 이어 23~28일 결혼이주여성의 집 등에서 오붓한 시간을 함께 한다. 주최 측은 친정 부모가 생존하지 않을 경우 형제자매 등으로 초청 범위를 넓혔고 지방자치단체 다문화센터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