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율 평균 70%… 2년새 7%포인트 껑충

입력 2015-03-08 11:20

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수도권에서 1월 기준 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 2년새 7%포인트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8일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의 실거래 신고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감정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수도권 전세가율은 69.5%로 2년 전인 2013년 1월(62.2%)보다 7.6% 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따라 2013년 1월 60∼70%대에 집중됐던 수도권의 전세가격 비율은 올해 1월에는 70∼80%대로 상향 이동했다.

규모별로 보면 중대형(10.5%포인트↑)과 대형(9.5%포인트↑)의 전세가율 상승폭이 컸고 소형(5.8%포인트↑)·중소형(8.1%포인트↑)·중형(8.5%포인트↑)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가격별로도 2억원 이상 전세주택의 전세가율은 8∼10%포인트 수준에서 상승한 반면 2억원 이하는 1∼6%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율 상위 1%의 평균 전세가율도 2013년 1월 83.3%에서 올해 1월 91.3%로 나타났다. 하위 1%의 평균 전세가율 역시 27.5%에서 32.1%로 뛰었다.

한국감정원은 전세가율 상위 1%의 경우 전세가율이 90%를 초과하거나 매매가격 수준을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소형 아파트와 전세가격 2억∼3억원대의 전세가율이 각각 71.3%, 72.2%로 가장 높았다.

2013년 1월과 비교한 상승폭은 중대형과 전세가 3억∼5억원대의 아파트가 각각 10.6%포인트, 9.6%포인트로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권역별 전세가율은 서북권, 동북권, 서남권이 71%로 이상으로 비교적 높았고 동남권(62.8%), 도심권(67.9%)은 비교적 낮았다.

감정원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영향으로 전세가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지역은 소형과 전세가격 2억∼3억원대의 전세가율이 각각 73.2%, 73.4%로 가장 높았다. 2013년 1월과 비교한 전세가율 상승폭은 대형과 전세가 3억∼5억원대의 아파트가 각 12.9%포인트, 12.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경기에서는 안양(75.0%), 수원(74.0%) 등의 전세가율이 높았던 반면, 의정부(70.7%), 성남(69.4%) 등은 평균(70.8%)보다 낮았다.

2013년 1월과 비교해 전세가율의 상승폭이 높은 지역은 용인(10.1%포인트), 부천(9.2%포인트) 등이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매매가격 상승률이 비교적 낮아 전세가율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