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대신 가시밭길?”-‘10개월짜리’ 장관 인사청문회 정국 돌입

입력 2015-03-08 11:12

국회는 9일부터 20일 동안 최대 8개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9일) 유일호 국토해양부(9일) 임종룡 금융위원장(10일) 홍용표 통일부(11일) 장관 후보자 등 장관급만 4명에, 조용구 중앙선관위원(11일) 후보자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16일) 후보자의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달 내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업무 능력과 정책 비전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재산 형성 과정이나 병역과 같은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조준하고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이번 청문회는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일정과 맞물리면서 여야간 신경전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준 유일호 후보자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경우 앞으로 10개월 남짓 장관직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적정성 공방이 불가피하다. 유기준 후보자는 변호사 겸직에 따른 억대 수익을 올린 게 야당의 공격 포인트다.

유일호 후보자도 유 후보의 지역구인 송파에서 배우자가 '영어도서관문화운동'이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영어도서관 민간위탁 사업을 따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홍용표 후보자는 교수 시절 뉴라이트 계열 기구 활동에 따른 이념 편향성 논란에 결혼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 아파트 전세를 얻고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위장전입을 시인한 임종룡 후보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전신) 근무 시절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취·등록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3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내다 같은 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가고, 또다시 금융당국의 수장에 임명돼 업무의 이해상충과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병호 후보자에 대해서는 투기 광풍이 불었던 1980년대 강남과 서초에 아파트를 잇따라 분양받은 점과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