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쇼핑객 11만명 공항서 세금 17억 돌려받아 '내국세 자동환급서비스' 이용 외국인 관광객 3배 늘어

입력 2015-03-08 07:07
국내 백화점·마트·일반상점 등에서 제품을 사고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구매액의 평균 8% 정도의 세금을 환급받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KTIS(케이티스)에 따르면 지난 춘제 연휴를 포함한 10일(2월 18∼28일)동안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11만3천명이 인천공항 내국세 자동환급 시스템에서 약 17억원의 세금을 돌려받았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9일)와 비교하면 서비스 이용객은 약 3배, 환급액은 약 4배로 급증했다.

내국세 환급 규모가 커진 것은 중국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국의 세금 환급 서비스가 다른 나라보다 편하고 빠르다'는 소문이 퍼져 이용객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국세 환급사업(Tax Refund)은 '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특례규정'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여행 중 백화점·화장품·의류 매장 등 환급사업 가맹점에서 3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면 가격에 포함된 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등의 세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하지만 1∼2년 전까지만 해도 공항 환급 창구 등에서 길게는 30분이상 줄을 서서 관광객이 직접 손으로 관련 정보를 써서 제출하고 복잡한 세관 확인 등을 거쳐야 돈을 받을 수 있어 이용객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내국세 전자환급시스템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과 비슷한 형태의 전자환급 단말기 '키오스크'는 10가지 언어를 지원하고 24시간 이용 가능할 수 있다.

또한 관세청 데이터·중국 최대 카드사 은련카드 정보 등과 연동돼 외국인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1만원 이하 소액 환급금의 경우 기계에서 바로 원화로 지급된다.

이 시스템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KT 자회사 KTIS는 2013년 말 이후 인천국제공항에 키오스크를 21대 설치했고, 서울 명동과 제주도 시내에서도 환급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광형 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