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땅 중동에서 태권도로 한류 홍보나선 박대통령

입력 2015-03-08 10:57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 ‘비상(飛上)’을 관람했다.

비상은 국기원 시범단과 카타르 왕족 어린이 수련생의 시범공연, 한국 퓨전 국악팀 ‘고래야’와 카타르 연주팀의 협연 등으로 꾸며졌다. 공연에서는 또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 ‘진조크루’도 출연했다.

카타르는 태권도 수련인구가 3000명 이상이고 올해 처음 세계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카타르 인터내셔널 태권도 오픈대회’을 개최하는 등 태권도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박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태권도의 내공과 매력을 재발견하는 그런 시간이었다”며 “오늘 융합공연은 카타르 연주자와 아티스트들과 또 유소년 태권도 시범단이 같이 참가해서 한국과 태권도의 융합공연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양국 간 태권도를 비롯해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며 “특히 2022년에는 카타르에서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2002년에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의 경험을 같이 공유해 더 멋진 월드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자원, 건설 등 활발한 경제 교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동 지역과의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한류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그동안 우리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문화 정상외교를 적극적으로 해온 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태권도를 통한 한류 홍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카타르 측에서 하마드 빈 압둘 아지즈 알 쿠와리 문화예술유산부 장관 등 각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8일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이 타밈 국왕과 회담하기는 양국 수교 40주년이던 지난해 11월 타밈 국왕이 국빈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에 이어 4개월 만이다.

회담에선 기존의 에너지·건설 분야의 전통적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투자, 보건·의료, 원자력, ICT, 교육, 문화 등 새로운 분야를 적극 발굴해 양국 간 동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중동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오전 귀국한다.

도하=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