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10%는 학부에 기부하세요” 군기 잡기도 모자라 신입생 ‘강제 기부’? 네티즌 황당

입력 2015-03-08 06:00 수정 2015-03-08 17:5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대학에서 학회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의 10%를 기부하라는 공지를 띄워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5학년도 신입생들에게 보내는 공지를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공지에는 “학과에서 받은 장학금은 모두 학과에 10% 기부하셔야 한다”며 “학회 행사에 쓰이는 것이니 꼭 지켜주시고 기분 좋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내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글쓴이는 납부계좌와 납부 방법, 납부 기간을 나열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예시도 들었다. 성적우수 장학금으로 280만원의 등록금을 받았을 경우 28만원을 입금하라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강제 기부가 따로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학금을 왜 뜯어가나” “어째서 저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내야 하지?” “정말 이런 학교가 있어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학회에서 학회비를 줄이는 대신 좋은 취지로 기획한 일”이라며 “학생들의 오해가 생길 소지가 있어서 학회 측에서 기부요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