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티크리트 작전 '이란역할론' 차단 노력

입력 2015-03-07 19:24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라크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적극 개입하는 데 대해 이번 작전이 미국의 공습 덕분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날 바레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티크리트 작전은 미군이 바이지시(市) 주변을 공습해왔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란 역할론’을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이라크군은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지난해 11월 티크리트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이라크 최대 정유지대인 바이지시를 5개월 만에 탈환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군사적) 활동과 이란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지원이 IS에 대응하는데 어떻게 상호 보완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며 “이란이 국제동맹군과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뎀프시 의장은 “이란의 지원이 시아파 민병대의 전투력을 배가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국제동맹군의 우려를 함께 사고 있다”며 “이라크 총리만이 이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크리트 탈환 작전의 결과에 대해선 “(이라크군이) 수적으로 월등하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란은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동참한 시아파 민병대에 인적·물적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정예군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특수부대 쿠드스군의 사령관 카심 솔레이마니가 직접 작전을 진두지휘 중이다. 이란 병력이 직접 투입됐는지는 불확실하다.

반면 미군은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 없었다며 이번 작전에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다.

이를 둘러싸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 친미 수니파 왕정을 중심으로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