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반대' 삼성 4사 근로자 등 2천여명 공동 집회

입력 2015-03-07 17:05
한화그룹으로의 매각반대 연대투쟁 중인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 근로자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원 등 2300여명(경찰 추산)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었다.

그동안 평일 상경 집회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주말에 열린 집회는 처음이라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고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등 노동·시민단체도 참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매각 4사의 경영진·인사팀을 조종해 노동자들이 지치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매각 작업을 즉각 중지하고, 삼성의 노동자 대표인 공동 교섭단과 협상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본 매각의 본질인 삼성 경영권 승계의 희생양이 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서울 논현역에서 서초동 삼성본관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중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1월부터 4사의 재무서류 등 각종 경영자료를 토대로 실사를 벌이고 있다.

2월 6일 산업통산자원부는 한화가 신청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승인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고 삼성탈레스는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라 인수 전 정부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한화가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는데 대해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가격인상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승인결정을 내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수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와 공정위의 승인 결정을 받았고, 인수 자금도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