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중국 양회기간, 티베트 예술행사도 삼엄 감시"

입력 2015-03-07 13:23
중국 당국이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기간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분리·독립 시위나 분신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장 병력을 증파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은 티베트력으로 정월 대보름인 5일 칭하이(靑海)성 황중(湟中)현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찰 타얼사(塔爾寺)에 병력을 대거 출동시켜 엄중한 감시에 들어갔다고 VOA는 전했다.

타얼사에서 600년 전통의 예술행사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티베트인들이 분리·독립 시위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사찰에선 대보름을 맞아 나무틀이나 패방(牌坊)틀에 각종 안료를 먹인 유지방으로 인물, 새, 동물, 꽃 등의 형상을 소조한 예술 작품 전시회가 개최됐다.

타얼사의 전 주지 아자(阿嘉) 활불은 “절에 경찰이 몰려오면서 신성한 종교·예술 행사장이 공포심과 불안감으로 가득찼다”면서 “화해를 내세운 당국이 전쟁에 나선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예술 행사가 양회 기간에 개최되는 데다 오는 10일은 ‘티베트 봉기일’이기 때문에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티베트력으로 새해가 시작된 지난 2월 말부터 쓰촨(四川)성 아바 티베트족·장(羌)족자치주 아바현 등에는 상당수 무장병력이 배치돼 티베트인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무장경찰이 현 중심지 곳곳에 파출소와 검문소를 신설하고 준계엄상태에서 주민과 차량들을 검문 검색하면서 위압적이고 적개적인 태도를 드러내 주민과의 충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아바현에 있는 거얼덩(格爾登) 사원 등 반(反)중국 활동의 중심지 주변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