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日 총리, 크림반도 방문 검토… 日정부 '당혹'

입력 2015-03-07 00:17
사진= ⓒAFPBBNews=News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반도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가 러시아에 편입된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 반도를 방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크림을 방문하면 “러시아에 의한 일방적인 크림 병합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무성이 크림 방문 추진에 관한 정보를 전날 접했으며 러시아 과장이 하토야마 전 총리의 비서관을 만나 크림 방문을 재고하도록 강하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를 역임한 분이므로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방문을 멈추라고 강하게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올해 5월 도쿄에서 열리는 러시아 문화 축전의 일본 측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 행사의 준비를 위해 내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이어 크림에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크림 병합이 국제법상 허용될 수 없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크림을 방문하는 것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