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해온 유명 블로거이자 대표적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석방됐다고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발니는 이날 구금 15일 만에 모스크바 구치소에서 풀려나며 푸틴 정권을 향해 “이런 테러행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나와 동지들은 두려워하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반정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 화장품업체 이브로셰의 러시아지사 등에서 3000만 루블(약 5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2월 가택 연금된 나발니는 지난달 30일 징역 3년 6개월에 같은 기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는 이후 지난 1일로 잡혀 있던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불법적으로 홍보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나발니는 2011년 총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며 ‘반푸틴’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피살되면서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반푸틴 선봉장 나발니 석방… "두려워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
입력 2015-03-07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