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헌법 점령군이 8일 만에 급조한 것이니 바꿔야"

입력 2015-03-06 21:47
사진= ⓒAFPBBNews=News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현행 헌법은 연합군 사령부가 8일 만에 만들어낸 대용품”이라고 말하며 또 한번 개헌 의지를 내비쳤다고 6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오사카 세이지 민주당 의원이 총리 스스로 헌법을 깎아내릴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하며 견해를 묻자 “나는 총리로서 헌법을 준수·옹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뒤이어 “헌법이 만들어지고 많은 세월이 지나 시대에 맞지 않게 된 조문도 있을 것”이라며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헌법이 연합군 점령하에 8일이란 짧은 기간에 만들어졌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현행 헌법은 점령군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니 이제 일본인의 손으로 직접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재차 피력했다.

이에 질의를 했던 오사카 의원은 “총리의 헌법에 대한 인식이 위험하다는 것이 다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