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다.
문 대표는 당초 8일 취임 한달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의 여파 속에서 “잔칫상을 차리는 건 국민정서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일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과 유관순 열사 추모각 참배 등으로 국민통합 행보에 속도를 냈다. 한편으로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모토로 '탈(脫)이념 대안·정책 정당'의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주력했다.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확대 행보를 통해 단순한 비판·견제세력의 역할을 넘어 유능함과 실력으로 승부, 정권탈환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대한상의를 찾아 반기업 이미지 털기에 나섰는가 하면 '20·30세대'에 갇혀있던 시선을 50·60대 중장년층으로까지 넓히려고 공을 들였다. 안으로는 '탕평인사' 등을 내세웠다.
덕분에 존재감 없던 당 지지율은 모처럼 상승했고, 문 대표 개인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로 취임 한달은 ‘합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4·29 보궐 선거가 첫 시험대다. 야권 분열이 현실화된 가운데 천정배 전 의원마저 광주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키로 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성적표에 따라선 야권 재편 원심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수면 아래로 잠복한 당내 갈등도 재점화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대선주자 문재인’의 위상도 변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8일 취임 한달 문재인” 4.29보선-성배될까 독배될까
입력 2015-03-06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