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를 어떻게 맞습니까?” 태형 선고 아내 눈물의 서명운동

입력 2015-03-06 17:40 수정 2015-03-06 17:57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모독 혐의로 태형 1000대를 선고받은 남편을 구해달라는 아내의 절절한 호소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제시민연대인 아바즈에 따르면 라이프 바다위의 아내 엔샤프 하이다르가 시작한 온라인 서명운동에 6일 현재 78만여명이 서명했다.

아내는 “남편은 작년에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징역 10년과 태형 1000대를 선고 받았다”며 “평온하고 자상한 아이 세명의 아버지이자 제 남편을 잃게 될까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바다위는 2012년 블로그에 사우디 정치 등을 비판하고, 이슬람을 모욕하는 글을 쓴 혐의로 징역 10년과 벌금 26만 달러, 태형 1000대를 선고받았다.

바다위는 태형은 이미 진행됐다. 그는 1월 초 한 사원 앞에서 공개적으로 50대를 맞았다.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인권단체는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다.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인권 운동가 수백명이 참석해 바다위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회원 7명은 사우디정부에 “바다위 대신 내가 100대씩 맞겠다”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공개적으로 평화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시민운동가에 대한 태형은 편협하고 추잡하다”고 비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