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까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코끼리 서커스 쇼인 ‘지상 최대의 쇼’가 2018년에 완전히 막을 내린다. 육중한 코끼리를 호되게 교육시켜 쇼를 벌이는 게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비난 때문이다.
‘지상 최대의 쇼'를 공연해온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의 모회사인 펠드 엔터테인먼트는 5일(현지시간) “관람객의 비판이 쇄도해 어려운 결정이지만 코끼리 서커스 공연 횟수를 점차 줄여 2018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관람객들도 ‘동물학대’라는 지적 때문에 관람을 주저하고,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 잇따라 코끼리 서커스에 반대하는 법을 제정해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1919년부터 펼쳐온 코끼리 서커스가 거의 100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현재 이 쇼에 출연하는 코끼리는 13마리로, 서커스 측은 3년 뒤 코끼리들을 플로리다주의 코끼리 보전센터로 보낼 계획이다.
‘지상 최대의 쇼'는 해마다 3000만명의 관객을 끄는 인기 서커스로 올해에도 미국 내 115개 도시를 돌며 약 5000회 정도 공연한다. 출연자의 지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관람객에게 큰 재미를 주는 코끼리 쇼는 동물쇼인 ‘지상 최대의 쇼'에서도 핵심 코너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사측은 코끼리 쇼는 없애지만 낙타 달리기나 모터사이트 쇼 등을 활용해 ‘지상 최대의 쇼’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 2018년 코끼리 쇼 퇴출된다
입력 2015-03-06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