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여대생 학비없어 자살하자 교육정책 성토 목소리

입력 2015-03-06 17:35
필리핀에서 한 여대생이 학비를 내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동료 학생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카가얀주립대학(CSU)의 1학년생 로잔나 샌푸에고(16) 양이 지난달 27일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CSU는 수업료 없는 대학을 표방하면서도 다른 명목으로 학기마다 학생 1인당 약 3000페소(약 7만5000원)의 학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학비 미납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기로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인 2013년 3월에는 다른 대학의 신입생이 수업료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살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CSU 여대생의 자살 소식이 필리핀 공대(PUP)를 비롯한 다른 대학으로 전해지면서 학생들이 캠퍼스에 검은 리본을 달거나 검은 옷을 입고 촛불을 켜며 애도했다.

일부 대학생은 정부의 지원 부족에 따른 대학들의 재정난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성토했다.

필리핀전국학생연합(NUSP)은 성명에서 “4만명에 가까운 CSU 학생들의 대부분이 학비를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지난 5년간 아키노 정부 아래에서 공교육이 상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