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골라 보기엔 너무 아까운 축구 쇼가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전북 현대와 성남FC는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50대 베테랑 사령탑 간의 지략대결로 관심을 끈다.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지난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에 닥수(닥치고 수비)를 더해 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학범(55) 성남 감독은 지난해 부임한 지 2개월 만에 FA컵 우승을 일궜으며, 지난 3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차전에선 일본 최강 감바 오사카를 2대 0으로 물리치며 반란을 예고했다.
각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에닝요(전북)와 김두현(성남)의 맞대결도 흥행 요소다. 2009, 2011 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던 에닝요는 이번에 복귀해 ACL 1, 2차전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2006 시즌 성남에 7번째 챔피언 타이틀 안긴 김두현은 8년 만에 복귀해 ‘명가 재건’ 선봉에 선다.
포항 스틸러스는 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포항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에 1대 2로 역전패했다. 그 바람에 리그 4위로 밀려난 포항은 ACL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복수 의지가 강하다.
포항은 이번 시즌 리그와 FA컵 우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3년 만에 외국인 선수 3명(공격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레 모리츠·측면 공격수 티아고)을 영입한 황선홍 감독은 “올해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선수들을 많이 영입해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항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기존의 선수들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수원은 지난해 득점왕 산토스와 정대세, 주장 염기훈 등이 건재한 데다 카이오, 레오 등 스트라이커들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1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8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장에선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과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적으로 만난다. 이들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로 1996 애틀랜타올림픽 예선과 본선에서 많은 골을 합작해 냈다. 서울은 이미 ACL에서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3경기를 치러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와 있다. 울산은 탄탄한 조직력에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더해 업그레이드 된 철퇴축구로 안방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K리그 클래식 7일 킥오프… 그 화려한 축구 쇼가 시작된다
입력 2015-03-06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