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가 5일(현지시간) 내무장관을 포함해 장관 8명을 전격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이브라힘 마흐라브 이집트 총리는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각을 부분 개편했으며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도 바꿨다고 밝혔다.
이집트 경찰 조직을 관리하는 이브라힘 내무장관은 2013년 7월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할 당시 군부를 지지한 현 정부 실세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무르시 정권 붕괴 이후에도 내무장관직을 유지했고 그간 시위대 유혈 진압을 주도한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1월 이집트 여성 활동가 샤이마 사바그가 평화 행진 도중 군경의 총격에 사망하고 지난달 시위 참가 혐의로 붙잡힌 변호사가 카이로 경찰서에서 고문을 받은 끝에 사망하자 내무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새 내무장관에는 이집트 국가안보기구 소속의 마그디 압델 가파르 소장이 임명됐다. 이집트는 또 내무장관 이외 교육부와 농업부, 보건부, 관광부, 문화부, 통신부 장관 등도 교체했다.
이번 개각은 이집트 정부가 오는 13~15일 시나이반도 샤름 엘셰이크에서 세계 투자 정상회의를 열기 전 이뤄졌다. 이번 회의는 이집트가 2011년 시민혁명 이후 경제가 계속 악화하자 자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설명하고 세계 각국의 투자를 꾀하려고 마련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집트, 내무장관 교체 등 개각 단행
입력 2015-03-06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