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에볼라 백신 임상실험 결과를 기초로 아프리카 기니에서 7일부터 에볼라 백신의 2단계 임상실험을 시행해 효과와 안전성 검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단계 임상실험에 투입되는 백신은 캐나다 보건당국이 개발한 VSV-EBOV 에볼라 백신이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임상 2상 실험까지 오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만일 이 에볼라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에볼라를 예방할 수 있는 약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2상 실험은 기니에서 현재 가장 발병자 숫자가 많은 바스 기네 지역에서 시행되며 지난 1970년대 천연두를 박멸하는 데 사용됐던 ‘링-백신접종’(ring vaccination) 전략에 따라 시행된다. 이 전략은 새로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백신을 접종하고, 추후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의 동의를 받고 순차적으로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에볼라 백신 개발을 주도해온 마리 폴 키에니 WHO 사무부총장은 “에볼라 감염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제로 상태가 될 때까지 감시를 늦출 수 없다”면서 “현재의 에볼라 발병 상태를 제어할 수 있는 효과적 백신이 나오게 되면 마침내 이 전염병을 종식하고, 앞으로 발생할 에볼라까지 담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WHO "기니서 2단계 에볼라 백신 임상실험 실시"
입력 2015-03-05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