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에 대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벌인 미국에 대한 ‘응당한 징벌’이라고 논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사건은 남조선에서 위험천만한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고 조선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범인 김기종(55)씨가 “리퍼트에게 불의에 달려들어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그에게 정의의 칼 세례를 안겼다”며 “괴뢰경찰에 연행돼 끌려가면서도 그는 전쟁 반대와 미국·남조선 합동군사훈련 반대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김씨가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 대사를 공격했을 당시에도 그를 옹호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사건 직후 “일본 대사가 남조선과 일본 사이의 새로운 시대니, 공동번영이니 뭐니 하고 망발하는 데 격분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은 그에게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이 사건이 “역사왜곡과 독도강탈 책동을 끈질기게 벌이고 있는 일본 반동들이 당한 너무도 응당한 봉변”이라고 주장했으며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한국 검찰이 김씨를 기소한 데 대해 ‘부당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키 리졸브(KR)’ 연습의 ‘1부 방어연습’ 일정을 하루 앞당긴 5일 오전 종료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부 연습의) 훈련 목표가 일찍 달성되어 더 작전할 것이 없어 오늘 낮 12시부로 1부 작전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훈련 일정 축소를 두고 리퍼트 대사 테러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1부 연습이 일찍 끝난 것과 리퍼트 대사 사건은 무관하다”며 “과거에도 훈련 목표가 빨리 끝나면 조기에 종료한 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북한, “미국에 대한 응당한 징벌”
입력 2015-03-05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