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반(反)부패 사정 작업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이 7년 만에 직원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등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이 운영하는 대형 카지노 ‘윈 마카오'는 오는 9∼15일을 무급휴가 기간으로 정하고 직원들에게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고 이티넷(etnet·經濟通)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윈 마카오가 직원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윈 마카오의 무급휴가 시행은 최근 중국 경제 둔화와 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작업 여파로 중국 부유층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급감하자 카지노 운영비를 절감하려는 조처로 받아들여진다.
다른 카지노 업체들도 작년 12월 이후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일부 카지노 업체가 운영하는 호텔들은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수익은 195억4200만 파타카(약 2조69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48.6% 급감해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은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한편, 량웨이터 마카오 경제·재정사 사장(장관격)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지노 수익이 감소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1∼2개월 내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수익 감소세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고 명보(明報)가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매출 급감' 마카오 카지노, 7년만에 직원 무급휴가
입력 2015-03-05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