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5일 과도로 공격한 김기종씨를 현장에서 제압한 사람은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행사를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으로 리퍼트 대사 바로 왼편에 앉아 있었다.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번 테이블에 앉아 있던 김씨가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으로 접근해 공격을 자행했다”며 “다들 놀라서 ‘어어’ 하면서 일어섰고 어느 순간 보니 내가 김씨의 등허리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리퍼트 대사와 장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 의원, 김덕룡 이성헌 전 의원,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10명이 앉아 있었다. 피습 전 참석자들은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서 첫째 아들을 낳은 데 대해 덕담을 건넸고, 리퍼트 대사는 출산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예우를 잘 해줘 고맙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리퍼트 대사는 “둘째 아이를 낳게 될 때는 주한 미국대사가 아니겠지만 한국에 와서 낳고 싶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장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육군 특전사령부에서 법무관으로 복무했다. 현재 대한복싱협회 회장과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당시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이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문구용 칼로 피습한 범인을 제압한 사람도 경찰이 아닌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다. 현재 노철래 의원실에 근무하고 있는 양우식 보좌관은 당직자들이 박 대표를 둘러싸고 우왕좌왕하는 새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 목덜미를 낚아챘다. 박 대통령은 안면에 깊은 자상을 입고도 끝까지 선거 판세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 지지를 얻었고 지방선거 완승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테러 제압 장윤석 의원...2006년 박근혜 피습 때 범인 제압한 양우식 보좌관과 닮은꼴
입력 2015-03-05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