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숨겨진 실력과 개성을 표출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5일 가요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돌 그룹은 팀 색깔 때문에 멤버들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기가 어려웠다”면서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서 각자의 실력을 뽐내는 멤버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방송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특성을 세분화했다. Mnet의 ‘쇼 미 더 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는 힙합 장르로 특화했다. MBC가 지난 설날 파일럿으로 선보인 ‘복면가왕’은 나이와 신분, 직종을 숨긴 8명의 스타들이 얼굴을 가린 채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펼쳐 우승자를 가렸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라는 춤 경연 프로그램도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면서 실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프로그램 출연도 잦아지고 있다. 걸그룹 AOA의 지민은 ‘언프리티 랩스타’, 데뷔도 하지 않은 아이콘(iKON)의 바비는 ‘쇼 미 더 머니 3’, EXID 솔지는 ‘복면가왕’, 소녀시대 효연은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나왔다.
AOA 지민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같이 촬영하는 출연진들에게 배운 것도, 느낀 바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내 목소리와 랩이 좋다고 해 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은 지난달 26일 또 다른 출연자 타이미와 ‘시작이 좋아 2015’라는 노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지민은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AOA가 아니라 지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결과도 좋고 제 이름으로 나온 미션곡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솔지는 얼굴을 가린다는 프로그램 콘셉트 덕을 톡톡히 봤다. ‘위아래’로 지난 해 하반기 돌풍을 일으킨 EXID의 이미지는 섹시였다. 그러나 솔지는 발라드 곡으로 1위는 물론 노래 잘 부르는 가수 이미지까지 갖게 됐다.
바비는 ‘쇼 미 더 머니’로 이미 팬덤을 형성했다. 그는 2013년 서바이벌 오디션 ‘WIN: 후 이즈 넥스트’에서 B팀의 멤버로 얼굴을 알린 뒤 지난해 ‘쇼 미 더 머니 3’에서 최종 우승하며 실력 있는 래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효연은 ‘댄싱 위드 더 스타 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워풀한 춤꾼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다양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능력을 보여주다
입력 2015-03-05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