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55) 전 성공회대 교수로부터 피습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의 감동 일화가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퍼트 대사와의 일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딸과 수업 참관 차 지난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수업 중 전시된 괴불(어린아이가 차는 노리개) 주위가 한산해 사진을 찍으려던 딸의 앞을 괴불을 감상하던 외국인이 조금 가렸다. 글쓴이의 딸은 손짓과 발짓으로 외국인에게 조금 비켜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그 외국인은 자리를 비켜준 뒤 아이의 사진 촬영이 끝날 때까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 훈훈한 모습은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제서야 글쓴이는 그 외국인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의 곁으로 다가온 기자가 “저 분이 미국 대사인 것을 알았느냐”고 질문한 것이다.
그는 “그 당시에도 근접 경호는 없었다”고 회상하며 리퍼트 대사의 사고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김씨는 오전 7시40분쯤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 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들어가는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손목 등에 25㎝ 칼을 들고 달려가 부상을 입혔다. 그는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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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美대사 테러] “어린 아이 웃으며 기다려주던” 리퍼트 대사 감동 일화… ‘안타깝다’
입력 2015-03-05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