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테러] “역시 대인배! 얼라이언스를 위하여”… 리퍼트 대사 병상 트윗에 쏟아진 박수

입력 2015-03-05 17:13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트위터 화면촬영

마크 리퍼트(42) 주한미국대사가 병상에서 트위터로 안부를 전하자 우리 네티즌들은 “대인배”라고 치켜세웠다.

리퍼트 대사는 5일 오후 4시34분 트위터에 “잘 있습니다. 로빈, 세준, 그릭스비, 그리고 나도. 지원에 감동했습니다. 한미동맹의 전진을 위해 가능한 빠르게 돌아오겠습니다. 같이 갑시다(Doing well&in great spirits! Robyn, Sejun, Grigsby & I - deeply moved by the support! Will be back ASAP to advance US-ROK alliance! 같이 갑시다!)”라고 적었다. 로빈은 아내, 세준은 아들, 그릭스비는 애완견이다.

리퍼트 대사는 수술을 마치고 입원 중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병실에서 트윗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는 오전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김기종(55)씨의 습격을 받았다. 김씨는 길이 25㎝짜리 과도로 리퍼트 대사를 공격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연사로 참석한 리퍼트 대사는 피습 당시 강의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뺨에 길이 11㎝, 깊이 3㎝의 자상을, 왼팔에 3㎝의 관통상을 입었다. 새끼손가락 신경에도 손상이 있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2시간30분가량의 대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병원은 “부상 부위가 1~2㎝만 더 내려갔어도 경동맥에 손상을 입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네티즌들은 리퍼트 대사가 안부를 전한 트윗을 순식간에 배포했다. 트윗 30분 만인 오후 5시4분 현재 900건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리퍼트 대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지한파로 알려진 리퍼트 대사의 피습으로 한미관계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지만 “같이 갑시다”라고 우리말로 적은 트윗에 우리 네티즌들은 감동했다.

네티즌들은 “대신 사과한다” “이러면 더 미안해진다” “계속 같이 가자고 먼저 제안해 고맙다” “빠른 쾌유를 국민 모두 기원하고 있다”고 했다. ‘대인배’ ‘쿨가이’ ‘갓퍼트’ 등의 별명도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리퍼트 대사가 적은 동맹(alliance)을 인기게임 월드오브워크레프트의 캐릭터 대사와 연결하며 “얼라이언스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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