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김학범 감독에게 “머리부터 심고 와라”

입력 2015-03-05 17:14

K리그 클래식 최고령 사령탑인 최강희(56) 전북 현대 감독이 다시 한 번 입담을 뽐냈다.

최 감독은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학범(55) 성남FC 감독에게 무안을 줬다. 김 감독이 7일 치르는 개막전(전북전)에 임하는 각오를 헤드라인 형식으로 밝혀 달라는 주문에 “개막전은 우리 놀이터다”고 말했다. 그러자 발끈한 최 감독은 “도발하지 말고 머리부터 심고 와라”고 응수했다.

한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김 감독이 먼저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열리는 양 팀의 개막전을 앞두고 김 감독이 방송사 영상을 통해 “준비 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코 물린다”고 엄포를 놓았다는 것. 최 감독은 “우리도 영상으로 답장을 보냈다”며 “김 감독에게 머리털이나 더 심고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오시라고 받아쳤다”며 웃었다.

영상에서 최 감독은 “도발할 시간에 머리털이나 더 심고 오세요. 지난 시즌처럼 우리를 상대로 텐백(10-back) 쓸 거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디펜디 챔피언’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 에두를 영입하고 중국 슈퍼리그로 건너갔던 에닝요를 복귀시키며 더욱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번 시즌에도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의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올해는 한 마리 토끼(ACL)만 쫓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