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테러] 리퍼트 대사는 누구인가

입력 2015-03-05 16:48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며 한국 국민과의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리퍼트 대사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전화 소통이 가능하고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격의 없이 농구를 즐겼을 정도로 친분도 두텁다.

리퍼트 대사는 2005년 당시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의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공약을 만드는 데 깊이 관여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과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 을 지낸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다. 국방부 근무 시절 한미 국방당국 협의에 나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10월 30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만 41세로, 역대 최연소였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서 갖는 무게감은 상당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를 중시하는 정책 입안에 깊숙이 관여한 데다 동북아시아 정세에 밝은 그는 한국행을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미국 국무부에서 열린 리퍼트 대사 취임 선서식에 ‘깜짝’ 방문을 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국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등 ‘공공외교’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부인과 애견 그릭스비와 함께 하는 일상을 스스럼없이 소개했다.

리퍼트 대사와 부인 로빈 여사는 한국에서 자녀를 낳은 첫 미국 대사 부부다. 로빈 여사는 지난 1월 19일 서울에서 첫 아들을 낳았다. 아이의 중간 이름(middle name)을 한국식 ‘세준’으로 지었다.

리퍼트 대사는 1973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