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을 깨뜨렸다고 핀잔을 주는 술집 주인을 병으로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손괴 혐의로 김모(38)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20분쯤 송파구 거여동의 한 술집에서 주인 신모(36)씨의 머리를 소주병과 양주병으로 내려친 뒤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신씨가 사망하자 시신을 술집의 방으로 옮긴 뒤 라이터로 바지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불은 바지 사타구니 부분만 태운 채 꺼져 시신 훼손은 미수에 그쳤다. 그는 술집 금고에서 15만원도 꺼내 달아났지만 곧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전날 밤부터 신씨와 술을 마시다가 실수로 술잔을 깼는데 ‘돈도 없는 게 왜 남의 물건을 깨냐’고 나무라는 데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긴급체포한 뒤 혈흔이 묻은 옷가지 등을 압수했다.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술잔 깨뜨렸다고 핀잔하자 살해
입력 2015-03-05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