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를 백미로 도정한 후 버려지는 쌀겨에 비만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과 이준수 충북대 교수 연구팀은 쌀겨 추출물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고지방 음식을 섭취한 쥐의 체중이 6주간 43.5% 늘어난 반면 고지방음식과 쌀겨추출물을 함께 투여한 쥐의 체중증가율은 33.2%에 그쳤다고 5일 밝혔다.
실험 전 22.86g이었던 쥐가 고지방 음식만 먹은 경우 32.8g까지 늘었으나 음식에 쌀겨 추출물을 투여할 수록 체중 증가율이 떨어진 것이다. 저·중·고농도 추출물을 투입한 쥐들의 몸무게는 각각 32.04g·30.86g·30.46g를 기록했다. 쌀겨추출물을 섭취한 쥐는 신체내 지방조직이나 지방세포의 크기도 비교적 작았다. 쌀겨에 들어있는 토콜즈(토코페롤+토코트리에놀), 감마-오리자놀, 파이토스테롤, 폴리코사놀 등 생리활성성분이 지방 축적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준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로 연간 30만t이상 버려지는 쌀겨를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확인한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쌀겨가 비만을 억제해 항비만과 다이어트 식품 소재로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국내 비만인구가 2025년 46.4%에 이르는 만큼 쌀겨의 고부가가치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다만 쌀겨 10kg에서 추출물(USM) 100g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정하지 않은 현미 자체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쌀겨에 비만 억제 효과 있다”
입력 2015-03-05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