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 출시

입력 2015-03-05 13:03 수정 2015-03-05 13:07

환자들이 경구용으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표적치료제인 ‘젤잔즈’가 출시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최초의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표적 치료제 '젤잔즈(성분명·토파시티닙시트르산염) 5mg'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젤잔즈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 시대 도래 후 10년 여 만에 최초 승인된 경구용 항류마티스제제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각종 세균과 이물질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백혈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관절의 활막 세포를 외부의 적으로 오인해 공격해 발병한다. 백혈구의 집중공격을 받은 활막은 탄력을 잃고 두꺼워지며 딱딱한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연골과 관절을 파괴하고 관절의 뼈를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뼈가 뒤틀어지고 퉁퉁 부으며 심지어는 굳어지기까지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이 나오면서 질환을 호전시키는 표적치료가 가능해졌지만, 기존 치료제는 주사를 맞아야하는 부담감이 존재했다. 젤잔즈는 먹는 형태의 경구용 의약품으로, 환자들이 주사를 맞는 부담을 줄였다.

젤잔즈는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 사용하는 세포내 신호전달 경로를 막아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세포 외부가 아닌, 세포 내부에서 작용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는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TNF 억제제(TNF-α)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TNF억제제는 좋은 효능이 있는 반면, 면역 억제 효과가 크다보니 감염 위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일부 약제 중에는 결핵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주지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이는 다양한 치료제가 시중에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역원성 반응에 의해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의 약효가 소실되고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젤잔즈는 4200명 이상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참여한 대규모 글로벌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단독 요법 혹은 기존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와의 병용 요법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젤잔즈는 투여 후 2주만에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MTX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환자 717명을 대상으로 MTX와 젤잔즈, MTX와 TNF 억제제(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를 병용투여한 결과, 효능과 안전성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주지현 교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젤잔즈는 면역원성 발생 없이 빠른 효과 발현과 지속적 효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와 견줄만한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신약의 등장은 현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잔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MTX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등증 내지 중증의 성인 활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 승인 받았다. 단독요법으로 사용하거나 MTX 또는 다른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DMARDs)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