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5일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가 서울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은 소식을 주요 뉴스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사건 발생부터 용의자 신병 확보, 병원으로의 이동 등을 실시간 속보로 타전했고, NHK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톱뉴스로 이 소식을 실었다.
일부 언론은 2010년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진 전력이 있는 용의자 김기종(55) 씨의 이번 소행이 최근 한국에서 큰 반발을 산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발언과 관련 있는지에 주목했다.
아사히 인터넷판은 김씨가 사건 현장에서 자신이 독도 관련 단체 대표임을 밝혔다고 전하고 “한국 내에서는 최근 셔먼 차관의 발언이 ‘일본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경찰 당국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달 27일 한국·중국 및 일본 간의 일본군 위안부 논쟁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셔먼 차관은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해 “한국과 중국이 소위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과 논쟁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 내용, 심지어 다양한 바다의 명칭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는 가지만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美대사 테러] 일본언론, 리퍼트 피습 톱뉴스로 신속 보도
입력 2015-03-05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