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피습] “리퍼트, 한국서 첫 아들 얻고 한국 이름도 넣었는데…”

입력 2015-03-05 11:27
리퍼트 대사 트위터 캡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흉기로 피습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네티즌들은 여전히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리퍼트 대사가 지난 1월 한국서 첫 아이를 얻은 뒤 한국식 이름을 넣은 사실을 거론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한국서 첫 아기 얻은 리퍼트’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1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병원에서 첫 아이를 얻은 뒤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새로운 가족 멤버를 환영한다. 엄마와 아들 모두 좋다”며 아내와 아이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당시 아들 이름에 한국식 중간 이름(Korean middle name)을 넣겠다고 했고 이후 ‘세준’이라고 넣었다. 리퍼트 대사의 아들은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전날 오후 7시쯤 3.5㎏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외교부는 윤병세 장관 이름으로 축하 선물을 보냈다.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이 속인주의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자동으로 미국 국적이 됐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10월 임신 중인 아내 로빈과 함께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도착 당시 “아내가 임신 중인데 곧 가족이 한 명 더 생길 것 같다”며 “한국 근무가 끝날 즈음엔 양국 관계는 더욱 강력해지고, 양국 국민은 더 안전하고 번영하며 우리 리퍼트 가족도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역대 대사들의 부임 당시 평균연령이 50대 중반이어서 임기 중 출산 전례가 없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조찬강연회에 참석했다 김기종(55) 우리마당 대표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김씨가 휘두른 25㎝ 칼에 오른쪽 톡과 왼쪽 손목을 찔러 크게 다쳤고 곧바로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인터넷에서는 “미국의 최고 동맹국인 한국에 부임해 첫 아들도 얻었는데 흉기 피습을 당하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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