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부문에 장강명(40·서울시)씨의 ‘2세대 댓글부대’가 당선됐다.
시 부문 당선작은 최은묵(48·대전시)씨의 ‘무명천 할머니’다.
2세대 댓글부대는 인터넷저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정치권력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그것의 하수인으로 살다 결국 용도 폐기되는 낙오자들의 참혹한 조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소위 댓글정치가 지닌 대중조작의 폭력성을 다뤘다.
심사위원들은 장씨의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 치밀한 취재가 바탕이 된 현장감 등을 높이 평가했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폭력을 드러내어 궁극적으로 평화를 소망케 하는 작품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무명천 할머니는 4·3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살았던 할머니의 신산한 삶을 바탕으로 제주의 4·3과 바람, 바다를 제주의 가락에 담아 잔잔하면서도 끝이 살아 있는 언어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문학의 보편성과 4·3문학상의 특수성을 고루 갖춘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은 2014년 5월 1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에 접수한 시 1026편(90명)과 소설 55편 중에서 선정됐다. 소설 부분 당선작 상금은 7000만원, 시 부분 당선작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부문 ‘2세대 댓글부대’ 당선
입력 2015-03-05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