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특대어묵’ 등으로 비하한 20대 회사원 붙잡혀

입력 2015-03-05 13:28

인터넷에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을 ‘특대어묵’ 등으로 비하하는 글을 올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모욕 등 혐의로 회사원인 이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김○○’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119구급대 들것에 옮겨진 시신 사진과 함께 ‘주문하신 특대 어묵이요’라는 글을 올렸다. ‘어묵’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용어로 같은 달 김모(20)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한 혐의(모욕)로 구속된 바 있다.

이씨는 사진 속에서 담요를 두르고 있는 여학생들을 보고 ‘여기 특대어묵 3인분 배달이요’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어묵탕 사진을 가리켜 ‘단원고 단체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한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학부모가 경찰서를 찾아 인터넷 글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용의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씨가 사용한 닉네임과 이씨 게시물에 댓글을 단 사람들에 대한 종합적인 추적 작업을 거쳐 이씨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