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괴한의 공격으로 다치면서 한·미관계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한 이 정도로 심각한 공격은 처음이다. 개인의 돌발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국이 꼽는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한 곳에 주재하는 대사가 사실상 테러를 당한 셈이어서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미국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 자칫 반한 감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리퍼트 대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우리 외교당국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있다.
그러나 60년을 넘게 이어온 한미동맹의 튼튼한 토대를 감안하면 이번 사건의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과대학에서 한국계 학생의 총기난사로 32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을 때에도 한미관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다만 한미 양국간 민간 차원에서는 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최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관련 발언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으로 미국 내 한국에 대한 여론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美대사 흉기테러]한미관계 악재 쌓여간다-주한미국대사 첫 피습...
입력 2015-03-05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