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신 사과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습격을 당하자 우리 국민들은 그의 SNS에 대신 사과하며 회복을 기원했다. 괴한을 향한 비난도 빗발쳤다.
5일 리퍼트 대사의 트위터(@mwlippert)에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대신 사과합니다. 미안합니다.(@tina*****)” “빠르게 회복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겠습니다.(@pret*****)” “한국인 가운데 괴한과 같은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KurtM*****)”라는 사과와 위로가 줄을 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그동안 우리말 트윗으로 우리 국민들과 소통했다. 삼계탕 등 우리 음식에 대한 소감을 밝히거나 산책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촬영한 사진을 올릴 때는 서투른 우리말로 트윗을 올려 우리 네티즌들에게 다가갔다. 우리 국민들이 리퍼트 대사의 트위터로 몰려가 사과와 위로를 전한 이유다.
트위터에서는 괴한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대사를 공격하는 것은 해당 국가를 공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 사람이 국민 모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gree*****)” “리퍼트 대사의 소통 수준을 볼 때 괴한은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흉기를 휘두를 게 아니라 트위터로 의견을 묻는 편이 나았다. 생사람을 잡은 꼴이다.(@Hanr*****)”라는 의견이 나왔다.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피습돼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연사로 참석해 메인테이블에 앉아 강의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민화협 회원이기도 한 김기종(55)씨다. 길이 25㎝짜리 과도로 리퍼트 대사를 공격했다. 김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훈련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순찰차에 태워지기 직전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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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