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건강은 내가 지킨다˝… 현대重 직원 부인들 건강도우미 나섰다

입력 2015-03-05 09:40
사진=현대중공업 직원 부인들이 조선소 현장을 돌아다니며 남편과 동료 근로자들의 안전을 챙기는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5일부터 직원 부인 안전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직원 부인 안전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차순, 박미화, 김희연, 전채영 씨.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직원 부인들이 조선소 현장을 돌아다니며 남편과 동료 근로자들의 안전을 챙기는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5일부터 직원 부인 안전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직원들이 가족을 떠올리며 안전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부인들이 현장에서 안전도우미로 활동하면서 감성 안전을 실현하고, 사고 발생을 줄이는 등 새로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도우미는 김차순(42·해양선행조립부 배창기 기원 부인), 박미화(48·대조립1부 김진만 기장 부인), 김희연 씨(34·건설장비조립부 박봉희 기사 부인), 전채영(36·우주기업㈜ 한동익 기사 부인) 등 4명이다.

이들은 연말까지 1년 동안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생산현장의 안전을 맡는다.

매일 엔진 공장을 오가며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들에게 안전수칙의 습관화를 당부한다.

또 작업장 정리정돈을 돕는 등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안전을 챙기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고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작업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은 안전도우미의 활약과 회사의 안전 캠페인 덕분에 엔진공장의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지난해 1∼2월 9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건으로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직원 부인 안전도우미들은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현장 안전을 챙기고 있어 그동안 쉽게 생각한 행동도 다시 보게 된다”며 “현장 분위기도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안전도우미 전채영씨는 “현장 근로자들을 보면 남편이 떠올라 더욱 꼼꼼하게 안전을 챙기게 된다”며 “근무하는 동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