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대외부채(외국에 갚아야 할 돈)보다 대외자산(받을 돈)이 많아졌다.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은 소폭 상승했지만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4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대외투자는 1조80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27억 달러 늘었다. 이 기간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983억 달러로 64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국제투자 잔액(대외투자-외국인투자)은 819억 달러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4년 이후 연도 말 기준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순국제투자 잔액의 플러스 전환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면서 금융계정으로 유입된 대외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증권투자 중 주식 192억 달러, 채권 183억 달러, 기타투자 312억 달러, 해외직접투자 197억 달러 등 대외투자가 모두 늘어났다.
대외채무 잔액(외국에서 빌린 돈)은 4254억 달러로 1년 새 19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단기외채는 1153억 달러로 전체의 27.1%를 차지해 2013년 말(26.4%)보다 0.7% 포인트 늘었다. 단기외채는 1년 미만 회사채, 차입금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졌을 때 한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다. 단기외채 비중이 높으면 대외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 국가의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253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사상 처음으로 갚을 돈보다 받을 돈 많아져
입력 2015-03-05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