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테러] 김기종씨, 日대사 콘크리트 던지기도… “왜 다케시마냐” 항의하다

입력 2015-03-05 08:54 수정 2015-03-05 09:04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는 2010년 일본 대사에게 콘트리트 덩어리를 던진 시민단체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장인 김기종(55·사진)씨로 확인됐다. 통일운동단체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회원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7시40분쯤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 조찬 강연회 참석하러 들어가는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손목 등에 25㎝ 칼을 들고 달려가 부상을 입혔다.

김씨가 주한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지기도 했다. 지름 약 10㎝와 7㎝ 크기의 콘크리트 조각이었다. 김씨는 포럼에 참석한 일본 대사에게 “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느냐”고 질문했지만 대사가 대꾸하지 않자 이같은 일을 벌였다. 그 일로 김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일본대사를 해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질의응답 시간에 일어나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면서 어떻게 동북아 평화를 얘기하고 한일 공동번영을 얘기할 수 있는지 얘기해달라며 질문을 하다 도중에 마이크를 빼앗기고 끌려나가는 순간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돌을 가져간 것은 대사 앞에 그 돌들을 내보이며, 일본이 독도를 일컫는 다케시마(竹島)가 이런 돌로 된 섬인데 어찌 대나무가 자란단 말이냐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일본대사와의 출동을 기록한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을 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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