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학교 폭력´도 전수조사 칼 빼들었다

입력 2015-03-05 09:03
경찰이 학교폭력에도 ‘전수조사’라는 칼을 빼들었다. 경찰 전수조사는 보육시설 아동학대 실태 조사, 총기소지자 적격 여부 조사를 비롯해 올해로 세 번째다. 매번 실효성 지적이 나오지만 경찰은 예방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달과 다음달을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기숙사와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학기 초인 3~4월은 학생 간 서열 다툼 등으로 학교폭력이 늘어나는 시기다. 지난해 117(학교폭력 신고전화)로 접수된 사례는 2월 140건에서 3월 232건, 4월286건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은 학교별 학교폭력 통계와 117 신고·피해응답률 등을 분석해 학교폭력 우려 학교를 골라낼 계획이다. 이들 학교는 학교전담경찰관 방문 주기를 월 2회에서 4~5회(주 1회)로 늘리고 학교폭력 설문조사와 경찰·학교 공동 간담회 등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미인가 대안학교에도 학교전담경찰관을 지정한다.

폭력서클에 대한 첩보 수집도 강화한다. 학교전담경찰관 등이 해체된 폭력서클 전원을 일대일로 면담하고, 학교·형사·지역경찰·117센터가 정보를 공유하며 폭력서클 신규·재결성 같은 현황을 파악키로 했다. 성인 조직폭력 연계 등 학교 밖 폭력서클에 대한 첩보활동도 병행한다.

상습·집단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외부 성인 조직과 연계된 경우 즉시 검거하는 등 수사에 나선다. 필요하면 구속 수사로 세력 확대와 추가·보복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세력이나 죄질이 경미한 폭력서클은 즉시 해체하고 선도프로그램과 연계해 관리키로 했다.

경찰청은 학교폭력 피해자나 목격자가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117 CHAT’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앱을 설치하면 각 지역 117센터 상담사와 실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동영상·사진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