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고급 외제차를 무면허로 운전해 광주에서 서울까지 내달린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천만원의 현금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A군(17)과 B군(17), C군(16)등 3명을 절도혐의 등으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거리에 시동이 켜진 채 세워져있던 흰색 아우디 차량을 훔쳤다.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일 전남 광주 서구 모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에서 현금 1500만원도 훔쳤다. 차량 주인이 비상금으로 차에 넣어둔 돈이었다. 이들은 다음날인 3일 훔친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A군과 B군은 후배인 C군에게 운전대를 잡게 했다. 전과가 없는 C군에게 경찰에 걸리면 범행 일체를 혼자 뒤집어쓰라는 지시도 내렸다. 훔친 돈은 유흥비로 썼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오후 10시 45분쯤 신호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꼬리가 밟혔다.
경찰 조사에서 C군은 계획대로 혼자 죄를 뒤집어 쓰려했으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 B군은 동종 전과가 많고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C군은 초범임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하고 청소년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선도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외제차와 현금뭉치 훔쳐 서울로… 폭주10대들
입력 2015-03-04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