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워렌버핏'과의 만남...박 대통령,한류 투자 요청

입력 2015-03-04 21:00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의 워렌버핏’으로 불리는 킹덤홀딩사(KHC) 알 왈리드 회장을 만났다.

알 왈리드 회장은 중동의 대표적인 갑부이자 국제 투자계의 큰 손이다. 그는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이지만, 사우디 왕족으로선 이례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아버지로부터 빌린 3만 달러와 집을 담보로 40만 달러를 마련해 1980년 KHC를 설립했고, 이 회사를 자산규모 12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민간투자회사로 키워냈다.

알 왈리드 회장은 씨티그룹, 펩시콜라, 애플에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인터넷 산업에 관심이 많아 세계 최대 언론그룹인 뉴스코프를 비롯해 타임워너, 트위터, 21세기 폭스 등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런 이력의 알 왈리드 회장을 만나 양국간 투자 확대와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알 왈리드 회장이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박 대통령은 문화산업 융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소개하고, 투자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사우디의 산업다각화 정책과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간 연관성을 토대로 사우디 자본력과 한국 기술력 결합에 따른 시너지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