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남자프로배구와 달리 여자부 우승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4일 현재 도로공사가 19승8패 승점55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IBK기업은행(18승10패·승점50)과 현대건설(17승10패·승점50)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낸 이들 3개팀은 팀당 남은 2~3경기에서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
시즌 막판까지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여자부는 매년 특정팀이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오며 우승팀이 일찌감치 결정되곤 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기업은행이 초반 독주 끝에 우승을 쉽게 확정지었다.
이러한 현상은 여자부의 활발한 자유계약선수(FA) 이동으로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주역인 기업은행의 세터 이효희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GS칼텍스의 센터 정대영을 수혈, 10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기업은행은 이효희의 빈 자리를 2012 런던올림픽 주전 세터 김사니를 영입해 채웠다.
최종 순위도 흥미롭지만 이들 3팀은 서로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어 포스트시즌 전망이 쉽지 않다. 선두 도로공사는 기업은행에 2승4패로 열세다. 반면 기업은행은 현대건설만 만나며 꼬리를 내린다. 올 시즌 2승4패. 그런 현대건설의 천적은 다름 아닌 도로공사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현대건설에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3경기를 남긴 도로공사는 오는 7일 만만한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여자배구 물고물리는 상위권 먹이사슬
입력 2015-03-04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