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30여 년 전 파리 식당에서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현지 라디오 RTL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2년 8월 9일 관광지로 유명한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골든베르그 레스토랑에 괴한 3명이 침입했다.
이들이 총기를 난사해 식당 안에 있던 미국인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고 22명이 다쳤다.
범인들은 곧장 도주했고 경찰은 이들을 찾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 마레지구에서도 유명한 이 식당은 문을 닫았다.
검찰과 경찰은 사건을 꾸준히 수사해 온 끝에 33년 만에 범인 3명이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아부 니달 소속 단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팔레스타인의 악명 높은 테러 지도자 사브리 알 바나가 조직한 아부 니달은 1970∼80년대 중동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파리 검찰 관계자는 용의자 3명이 현재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각각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TL은 용의자들이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1990년대 초반 노르웨이에 정착해 국적을 취득했으며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소개했다.
한 유대교 라비는 현지 라디오 유럽1과 인터뷰에서 “용의자들이 확인돼 다행이지만 희생자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이전에는 마레지구에 작은 유대인 상점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끈질긴 프랑스, 30여 년 전 테러범 끝까지 찾아내 체포영장
입력 2015-03-04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