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4일 현대카드, 신한카드와 복합할부금융 상품 취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가 수수료율을 문제 삼아 카드사와 복합할부금융 상품 중단에 나서는데 이어 기아차까지 계약 중단에 나서면서 복합할부금융상품은 잠정적 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의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갈등이 결국 자동차의 승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현대차가 BC카드, 신한카드와 가맹점 수수료율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복합할부금융 상품 취급을 중단한데 이어 기아차도 상품 취급 중단에 나섰다. 삼성·BC·하나·롯데카드는 7일, 국민카드는 8일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협상 중이다.
기아차는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란 반응이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율(1.3%~1.5%)을 요구하고 있어 카드사들이 결국 상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카드는 다른 곳과 체크카드 수수료율(1.5%)이 달라 현대차와 계약을 연장했던 만큼 기아차와의 협상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복합할부금융 상품 존폐의 분수령이 될 현대차와 삼성카드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현대차와 삼성카드는 각각 1.3%와 1.7%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복합할부금융상품은 고객이 자동차를 카드로 구매하면 제휴를 맺은 캐피탈사가 카드대금을 상환하고 고객은 캐피탈사에 할부금을 내는 방식의 상품이다. 고객은 카드포인트 적립과 금리인하 혜택 등을 볼 수 있다. 다른 할부상품보다 금리가 연 1% 이상 저렴하다. 반면 자동차회사는 가맹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자동차업계는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자동차회사에 전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기아차, 현대카드 신한카드 복합할부금융 상품 취급 중단
입력 2015-03-04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