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놀랍네” 족제비 태우고 나는 딱따구리 포착… 패러디 속출

입력 2015-03-04 19:00
마틴 르메이
족제비를 태운 채 하늘을 날고 있는 딱따구리의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SNS에는 온갖 패러디 사진이 속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영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틴 르메이가 찍은 딱따구리 사진을 보도했다. 공중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는 딱따구리의 등에는 갈색털을 가진 동물이 타고 있다. 작은 발로 딱따구리의 등을 감싸고 있는 새끼 족제비의 모습이다.

르메이는 영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에섹스주의 혼처치 공원을 산책하다가 새가 괴로운 듯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며 “카메라를 집어들었을 때 마침 새가 우리 쪽으로 날아왔고 새 위에 작은 동물이 타고 있는 것이 정확히 보였다”고 말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트위터에는 ‘#WeaselPecke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다양한 패러디 사진이 등장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축구선수 존 테리,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 영화 ‘토이스토리’의 버즈라이트 등이 족제비 대신 딱따구리의 등을 차지했다. 원숭이, 사자,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을 한가득 싣고 나는 딱따구리도 눈에 띈다.



당시 딱따구리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땅에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척을 느낀 족제비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딱따구리는 도망쳤고, 족제비도 곧바로 풀숲 속으로 사라졌다.

마리나 파체코 영국 포유류협회장은 “잡식성이며 신진대사량이 높고 대식가인 족제비는 먹이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족제비가 앵무새 무리를 공격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며 “사진 속 장면은 족제비가 딱따구리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올라탔지만 턱이 작아 역부족이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