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개봉되는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처음 주연을 맡은 배우 강한나(26).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노출’ ‘노출 수위’ ‘엉덩이골’ 등의 단어가 뜬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한 벌의 드레스였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당시 ‘엉덩이골’까지 노출한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된 것이다.
강한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노출이 화제가 되면서 그 드레스의 시작과 본질은 묻혔다. 디자이너 맥앤 로건의 드레스였는데 여체의 아름다움은 앞모습뿐 아니라 뒷라인을 통해서도 있을 수 있다는 로건의 철학이 담긴 드레스였는데. 실제로 직접 입어보니까 그런 철학이 납득이 되더라. 그래서 런웨이를 걷듯 예술작품을 입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순수의 시대’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신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극중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녀 가희 역을 맡은 강한나는 김민재 장군 역의 신하균을 비롯해 이방원 역의 장혁, 왕의 부마 진 역의 강하늘 등 세 남자 배우와 베드신을 촬영했다. 노출 수위도 꽤 높다.
강한나는 “영화 속 정사신이 과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김민재와의 첫 정사신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하는 감정이었고 그런 부분이 잘 표현돼야 첩으로 들어가는 당위성이 생기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엿보는 진을 의식한 정사신인데 복수를 펼치기 위한 선상에 있는 시퀀스다. 마지막은 서로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애달프고 슬픈 교감을 나눠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방원과의 정사신에 대해서는 “각자의 욕망을 위해 격렬하게 달려가는, 피로 얼룩진 전쟁터 같은 느낌이라 꼭 필요했던 장면”이고, 진과의 장면은 “보면서 불편할 수는 있지만 가희가 이후에 행동을 취하는 데 중요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사신 모두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 안에 놓여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 부분을 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부연했다.
신하균에 대해서는 “모든 경험이 응축된 얘기를 해 줘서 배우로서의 태도, 마음가짐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몸으로 표현하는 게 좋았다는 강한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꿈꾸며 열심히 했으나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발레를 그만둔 뒤 어머니의 권유로 연기 학원에 갔다가 팔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꼈다고.
이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그는 연극 무대 등을 통해 한 걸음씩 천천히 연기자의 길을 밟아왔다. 현재는 대학원 휴학 중이다.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좋다.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게 연기자인 만큼 다양한 삶을 통해 그 삶을 사는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고 싶다. 롤모델은 전도연 선배님. 당당하고 책임감을 갖고 결과물로 증명해 보이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순수의 시대’ 첫 주연 강한나의 노출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얘기
입력 2015-03-04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