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美차관보 “북한은 표류 중… 언젠가는 붕괴”

입력 2015-03-04 16:28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 “북한은 표류 중”이라며 “앞으로 10년이 걸릴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붕괴한다”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세계언론인회의 강연에서 “핵무기 개발 때문에 북한은 친구가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그 때문에 제재가 많이 이뤄지고 체제 붕괴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내부의 개혁움직임에 대해 “새 지도자는 개혁에 나서기 마련”이라며 “방향은 좋지만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향후 북측에서 (남북관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명박정부의 대북 정책을 주고받기 식의 ‘비즈니스’에 비유하면서 “박근혜정부는 좀 더 건설적인 대북관계를 고려한 다른 접근을 한다. 큰 성과를 내기보다 신뢰에 기반해 한 발짝씩 나가는 성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선 “(미국 측 입장에서) 중국이 안보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한국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일관계 개선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